에어비앤비, 나도 뛰어들 수 있을까?
솔직히 에어비앤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텅 빈 방을 예쁘게 꾸며놓고, 여행 온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 왠지 모르게 ‘힙’해 보이는 느낌도 들고, 쏠쏠한 부수입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부동산 앱을 켜서 괜찮은 원룸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테리어 사진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엄두가 안 났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뭘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경쟁도 치열할 것 같고, 외국인 관광객도 예전 같지 않으니 더욱 그랬다.
그러다 당근자판기 채널의 “더 이상은 못 참습니다” 권리금으로 장난치는 에어비앤비 신종 사기.. 제가 해결책 알려드릴게요”라는 영상을 보게 됐다. 뭔가 속 시원하게 알려줄 것 같은 제목에 끌려 클릭했는데, 에어비앤비 양도 시장의 어두운 면을 짚어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권리금 숙소 양도, 달콤한 유혹일까?
영상 초반부터 당근자판기는 권리금이 붙은 숙소 양도에 대해 경고한다.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권리금을 내고 숙소를 양도받는 건, 불안정한 ‘민박업’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주택에서 몰래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로 갑자기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말이 묘하게 와닿았다. 나 역시 에어비앤비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도’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것처럼, 이미 갖춰진 숙소를 인수하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상에서는 당근자판기가 직접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수강생 ‘동그린’ 님을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온다. 동그린 님은 1,500만 원에 숙소를 양도받았다고 한다. 원래 운영하던 숙소가 공매로 넘어가 급하게 다른 매물을 찾아야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양도 물건을 선택했다고.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70만 원, 추가 세팅 비용까지 합쳐 총 1,6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동그린 님은 “당근” 문구가 적힌 데코레이션이나 큰 거울 같은 기존 시설들을 활용해 숙소를 꾸몄고, 화장실은 곰팡이 때문에 샤워 부스를 새로 설치했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동그린 님이 권리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동그린 님은 단기간 운영 후 권리금을 높게 붙여 넘기는 행태를 비판하며, 숙박업이 아닌 민박업은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권리금은 세팅 비용과 자리를 잡는 데 드는 가치 정도가 합리적이며, 2천만 원 이상 권리금을 요구하는 물건은 절대 양도받지 말라고 강조한다. 예상치 못한 이슈로 영업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최소 비용으로 세팅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양천구 상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작은 강남 같은 느낌이라는 비유가 재미있었다. 동그린 님은 2주 운영 후 총 매출이 100만 원 정도이고, 한 달 매출은 200만 원 정도 예상한다고 한다. 월세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100만 원 정도 될 거라고. 또한, 양천구, 강서구 지역에 아시아 계통 관광객(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이 많다는 정보도 유용했다.
에어비앤비, 결국 ‘나’를 알아야 하는 일
영상을 보면서 에어비앤비 운영은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행위를 넘어,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그린 님이 숙소에 “당근” 문구를 넣어 포인트를 준 것처럼,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다면 경쟁력 있는 숙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에어비앤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숙소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검색 예약 전환율, 리드 타임, 재예약 게스트율 등을 분석하여 가격을 조정하고, 숙소 설명을 개선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예전에는 에어비앤비를 그저 ‘돈 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교류하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높은 권리금을 요구하는 숙소 양도는 피해야 하고, 민박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직접 물건을 잡아 오픈하는 과정을 경험해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에어비앤비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나’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다.